
이상해!! 보통 여자들은 오빠=남친의 대명사고 나이가 많은 남자 사람을 부를때도 오빠란 호칭을 자연스럽게 쓰는거 같은데, 나는 딱 대학교 때까지, 남자선배들을 **오빠 라고 불렀던 이후로 - 절대 그냥 '오빠'라고는 안부름. 단둘이 있을 때도 이름붙여서 **오빠 - 남자 사람이 오빠란 호칭으로 불리워지지가 않는다. 입에서 안나온다;
단원들 사이에서는 '바이' 라는 호칭을 썼는데 (방글라로 형, 오빠라는 뜻) 이게 입에 챡챡 붙어서, 남자단원들한테도 오빠라고 불러본 역사가 없다. 률바이도 원래 부르던데로 자연스럽게 률바인데(둘이 있을때는 다른 애칭으로 부르지만), 한국에 오니 친구들이 대부분 너네오빠 우리오빠 오빠오빠 -_ - 해대니 오글거려 죽겠다. 률바이는 나보다 세살 많고, 침착하고 다정다감하고 여느모로 보나 오빠답긴 하지만, 그래도 오빠라고는 못부르겠 ...
내가 아무 수식없이 '오빠' 라고 부르는건 단한명 우리 친오빠뿐인데, 오히려 남편을 오빠라 부르고 친오빠를 **오빠라 하는 친구도 있어 ...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오빠' 란 호칭은 약간 유아적인 느낌이 있어서 그런가. 학교다닐때는 아주 자연스럽게 오빠라고 불렀는데 말이다. 그 때는 오히려 '선배'라는 호칭이 이상하게 들렸었다.
여튼 나는 '우리 오빠' = 친오빠 란 느낌이 강해서 남자친구를 오빠라 부르는 게 왠지 많이 거부감이 듬; 근데 생각해보니 오빠없는 사람들에겐 자연스러울 수도 있겠구나.
사실 단원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그닥 '오빠'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없었다. 대체로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보니 다 똑같이 철부지같은 느낌이었달까, 나이를 초월해서 자유로울 수 있는 분위기였달까. 그래서 나도 스물일곱에서 스물아홉을 방글라에서 보내는 동안 나이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 지내다가 한국에 돌아와 얼떨결에 서른살이 되니 한동안은 무덤덤했는데 이제 빼도박도 못하고 서른살이구나 싶어지자 문득 알수없는 상실감같은게 밀려오곤 한다. 스무살, 스물이라는 숫자로 10년을 보냈는데, 이제 '몇살이냐'는 물음에 서른살이라고 대답하는게 어찌나 어색한지. 아직 만으로 20대란 말은 진짜 스물아홉살때까지만 통하는 것 같다.
그래도 서른은 한국에서 맞이한다고 안심했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였다. 사실 작년말에는 한창 일하느라 정신없었는데, 일이 끝나고 좀 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서른살 백수가 되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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